본문 바로가기

허랑설기웨딩

날짜택일(feat.코로나를 피하게 해준 잘한 일)

날짜 택일, 스님 감사합니다.

 

2019년 2월 중순, 우리는 결혼 날짜를 받으러 허랑이와 왕래하던 스님을 찾아갔다.

(우리 집은 천주교이나 나는 그렇게 고지식한 편은 아니라 좋은 맘으로 날을 받으러 갔다)

 

보통 결혼을 생각하면 원하는 계절이나 시기가 있을 것이다.

나에게 그것은 그냥 "추운 날" 이었다.

왜냐면 나는 땀이 미친 듯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특히 얼굴, 머리 걍 안면에 땀이 많다.

 

땀 흘리는 신부를 본 적이 있는가?ㅋㅋㅋㅋㅋㅋ

나에겐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실제로 본식 때 땀 흘림... 하 놔...)

 

나는 봄에도 겨울에도 땀을 흘리기 때문이다...^^

때문에 대략 2020년 1월~3월 정도로 생각하고 날을 받으러 갔다. 무조건 겨울 신부 예약 각

 

우리의 사주를 미리 받으신 스님은 3개의 날짜를 말씀해주셨다.

그런데... 모두 2019년이었다.

 

1) 11월 24일(일) 오후 1시~3시

2) 12월 7일(토) 오전 11시~3시

3) 12월 15일(일) 오후 1시~3시

막연히 2020년 1월~3월을 생각했던 우리는 당황스러웠다. ㅋㅋㅋ

그래서 좀 그렇지만 혹시 2020년에도 가능한 날짜가 있는지 여쭤보니

스님께서 무조건 2019년에 해야 한다고 하셨다. ㅋㅋㅋ

그럼 어차피 날 받는 게 음력 기준이니, 1월도 한번 주실 수 있겠느냐고 물어보았다.

 

별로 내켜하시진 않았으나 1월 19일(일) 오후 3시~5시가 그나마 괜찮다고 추가로 날을 주셨는데... 

100점 만점에 19년 날짜 3개는 100점이라면, 1월은 30점 정도밖에 안된다고 하셨다.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너무 차이나잖아요?

사람 심리라는 게 저렇게 점수로 들으니 1월엔 절대 하기가 싫어졌다. ㅎㅎ

그래서 3개 중 하나로 진행해야겠다고 마음먹음 ------>

신의 한 수였다. ㅋㅋㅋㅋ 나는 거의 코로나 19의 막차를 탄 신부였다. ㅠㅠ

스님 감사합니다. 지금 와 생각해보면 20년에 진행했으면 나의 결혼에 아쉬운 것 투성이었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스님은 코로나를 예측하셨던 것일까....?ㅋㅋㅋ

 

허랑이와 난 직장인이었고, 직장인에겐 12월 초 보통 한 해를 마무리하고 내년도를 계획하는 바쁜 시기가 있다. 게다가 허랑이는 직장인이자 대학원생이었기 때문에 기말고사도 12월 중순에 예정되어 있었다. 

 

때문에 11월 말은 제외했다. 

 

그래서 12월 7일이나 12월 15일로 생각하고 웨딩 베뉴를 알아보기로 했다!